[뉴스]
[MI포커스] 박영민 KDDF 단장 “政지원 연속돼야 신약 R&D 살린다”
- KDDF, 출범 4년새 423개 파이프라인 지원… 유효‧선도 물질 59.2% 차지
- 박영민 단장 "신약개발, 산업성장‧의료주권 확보 위한 국가적 목표"
- 사업단 2030년 운영종료… 블록버스터 신약개발 위해 사업단 역할 절실
"신약개발은 산업 성장의 수단을 넘어, 국민 건강과 의료 주권 확보를 위한 국가 전략 과제다."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단장은 최근 <매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 패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끈기 있는 R&D 지원과 제도적 연속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KDDF는 지난 2021년 △한국 제약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의약주권 확보를 위해 기업과 학·연·병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전주기 단계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했다.
2024년 2대 단장으로 취임된 박 단장은 과기부 기초의과학 선도연구센터(MRC) 센터장, 건국대학교 의생명과학연구원장,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 의약학 단장을 역임했다. 노령화와 맞물려 급격한 증가세에 있는 난치성 질환 및 퇴행성 신경질환 극복을 최우선적으로 연구해오며 전문성과 식견을 겸비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사업단의 주요 목표는 실패 확률이 높은 2상까지의 유망 파이프라인에 지원을 집중해 연구개발이 끊이지 않는 생태계를 조정하는 것이다. 신약개발엔 평균 10~15년이 소요된다. 1상 단계에선 곧바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상 스타트업‧연구소에 대한 투자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 자금줄 부족으로 미처 빛을 보기도 전에 회사 자체가 소멸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에 대해 박 단장은 "신약개발은 단기간의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묵묵하고 끈기 있는 전진이 필요한 여정"이라며 투자 지원의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소신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취임 당시 사업단의 운영철학을 '우보천리'라고 표현했다. 우보천리는 단순히 느리게 간다는 뜻이 아니라, 우직하게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나아간다는 자세를 의미한다. 사업단은 안정적인 동반자로서 국내 신약개발사들의 긴 여정을 함께하며 지원하겠단 의지를 밝혔다.
실제 사업단은 출범 4년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내보였다. 현재 423개의 파이프라인을 지원 중인데, 이중 73%가 바이오 벤처로 이뤄진 산업계다. 학계와 비영리 기관은 27%다. 전체 파이프라인 중 유효 및 선도 물질이 59.2%(196개)로 과반수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후보 비임상이 178개로 48.3%를 차지한다. 박 단장 취임 당시 강조했던 선택과 집중 전략에도 효과가 있었단 평가다.
이전
다음